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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ULA / PUBLIC DESIGN09 · 교육·AI·아카이브
인터뷰·기획기사 / 101

홍대신문 취재기사 — 공공디자인과 공공디자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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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고도 불리는 공공디자인은 공공의 이익을 지향하는 디자인으로, 모든 사회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한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건축가 로널드 메이스(Ronald Mace, 1941~1998)는 ‘유니버설디자인 7원칙’을 제시해 디자인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원칙에는 △공평한 사용 △사용상의 유연성 △단순하고 직관적인 사용 △쉽게 인지 가능한 정보 △오류에 대한 포 용력 △적은 신체적 노력 △사용에 적합한 크기와 공간이 포함된다. 또한 공평성과 포용성, 사회적 책임, 질서와 조화라는 공공디자인의 핵심 가치는 도시 환경 전반에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디자인으로 구현된다. 본교 대학원 공공디자인전공 장영호 교수는 “현대 사회는 △고령화 △지역 간 불균형 △ 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공공디자인은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된 것으로, 이러한 사회 문제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지속 가능한 도시를 계획하는 세대 통합적 디자인이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수 있다. 만약 공공디자인이 스마트시티나 IoT와 같은 기술과 융합한다면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접근이 특정 계층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상식적 원칙이 돼야 한다며 공공디자인의 일반화를 강조했다. 또한 장 교수는 “공공디자인은 도시 환경과 생활공간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조성한다. 이는 교통체계, 정보 전달 방식, 공공시설 배치 등 사 소한 요소를 개선해 실질적인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다.”라며 공공디자인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더불어 “공공디자인은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하는 포용적 공간을 설계한다. 결국 공공디자인이 내세우는 ‘우리의 일상을 디자인하라.’라는 말은 단순한 조형적 변화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공익을 실현하라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장 교수가 강조하는 ‘이기 적으로의 디자인’은 설계자의 공감을 바탕으로 포용적 공간을 만드는 개념이다. 즉, 설계자가 직접 사용했을 때도 편리하고 안전한 결과물 일수록 공공디자인적 가치도 높아진다. 끝으로 장 교수는 고령화나 인구 감소, 지역 소멸 같은 사회 문제를 공공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해 해법을 모색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구멍 없는 맨홀, 색약자를 위한 지하철 노선도, 여러 가지 높이의 손잡이. 이것들은 모두 ‘공공디자인(Public Design)’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공공디자인은 사회복지를 증진하고, 누구나 차별 없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영역이다. 이번 주제기획에서는 그 개념을 살피고, 우리 주변의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례를 직접 들여다보자. 주제기획 5 공공(公共)의 유니버스(Universe): 공공디자인 우리의 일상을 디자인하라 김서연 기자() 박찬민 기자() 성서연 기자() [모두를 위한 설계, 공공디자인] 공공디자인적 도시 구현을 위해 우리 사회는 관련 조례를 정비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왔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조성 기본조례 제1조」는 공공디자인을 도시에 적용해 서울 시민이 보편적 환경 속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기틀이다. 특히 2016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제정된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법률」은 공공디자인의 적용 범위를 공공시설물 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로나 광장, 공원 등 시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공간과 가로등, 안내 표지판, 버스 정류장 등의 공공시설물이 포함된다. 나아가 물리적 시설물뿐 아니라 시각적 소통 체계 역시 적용 대상이다. 이러한 법률의 제정은 디자인이 국가 정책을 지원하는 도구로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공공디자인이 복지나 안전, 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인식이 제도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이를 두고 본교 대학원 공공디자인전공 이현성 교수는 “공공디자인의 실제 적용 분야는 법적으로 규정된 범위보다 훨씬 넓다. 본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와 진행한 ‘도곡초등학교 어린이 눈높이 안전 디자인’이나 ‘수원시 화재안전 디자인’과 같은 건강·복지 영역에서도 실제 효용성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교수는 ‘협력해서 만드는 공공디자인’ 과 ‘일상 속 문화로서의 공공디자인’을 구분해 설명했다. 전자의 경우, 공급자와 사용자가 협력해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생성 과정 자체가 핵심이 되는 *4자 협력 거버넌스 체계를 강조한 것이다. 반면 후자는 공공디자인이 전문 영역을 넘어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실천돼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시민들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삶에 녹아있을 때 공공디자인의 진가가 발휘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서울시는 지난 2022년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을 배포했다. 해당 지침은 △시각장애인 △휠체어 사용자 △목발 사용자 △어린이·저신장 장애인 등의 신체 특성과 행동 반경을 고려한 기준을 제시한다. 본교가 위치한 마포구 역시 관련 조례를 두고 있다. 2020년에 시행된 「서울특별시 마포구 유니버설디자인 조례」 는 공공시설물뿐 아니라 각종 민간 시설물에도 공공디자인 적용을 권장하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 더해 마포구는 지난해 시설과 서비스 전반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목표로 공공디자인 시설 ‘누구나 가게’ 인 증제를 도입했다. 이에 마포구청 지하 1층 ‘마포 누구나 카페’ 담당자 박창영 팀장을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도를 넘어 일상으로 스며들다] ▲(왼쪽부터) 교내 구멍이 없는 맨홀과 높낮이 손잡이 Q. 공공디자인 시설을 계획하며 고려한 핵심 요소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나 시설은 무엇인가? A. 이름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 아래, 접근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했다. 대표적으로는 휠체어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낮은 카운터와 버튼 높이를 낮춘 배리어프리(Barrier Free) 키오스크가 있다. 특히 해당 키오스크 기능에 대해 실제 이용자들 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Q. 카페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요구하는 별도의 기준이나 자격이 있는가? A. 장애인 대표 채용의 경우 경력과 더불어 창업 의지를 함께 고려한다. 이 카페가 단순한 일터를 넘어 자립의 기회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매니저의 경우 사회복지 자격증 보유자나 관련 업무 경험자를 우선적으로 채 용한다. Q. 누구나 카페에 존재하는 공공디자인 중 이용자 편의를 보다 높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 A.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를 활용한 시각적 메뉴판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지적장애나 자폐성 장애 등 글을 읽기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메뉴를 사진이나 그림으로 설명하는 메뉴판이다. 이러한 방식이 일반 식당이나 카페로 확대된다면, 모든 이용자들의 접근성 역시 높아질 것이다. ▲마포구청의 ‘마포 누구나 카페’ 본교에도 공공디자인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관들이 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000간(공공공간)’ 신윤예 대표와 공공디자인연구센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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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간] Q. 000간이라는 브랜드명의 의미와 설립 배경, 기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000간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기반으로하는 디자인 전문 회사로, 공공성과 공공 디자인에 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더불어 공감·공유·공생을 지향하는 가치관을 반영해 000간이라는 이름을 정하게 됐다. Q. 000간이 구현하고자 하는 공공디자인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A. 특정 대상을 위한 직관적인 공공디자인이 더라도, 표준형이 아닌 범용형 디자인으로써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결국 공공디자인의 궁극적 목표는 특정 대상을 넘어 모든 사용자의 경험을 확장하고 고도 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지금까지 000간이 기획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한 의 미나 가치는 무엇인가? A. 000간은 공공디자인을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디자인 재단과 협업해 DDP, 고양 어린이 박물관 등에서 디자인 캠프를 운영하며 참여자들이 공공디자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했다.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공공디자인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타인의 입장을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신체적·이동의 제약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임을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Q. 앞으로 000간이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만들고자 하는 변화와,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성은 무엇인가? A. 000간은 좋은 디자인의 출발점을 ‘공감’에 두고 있다.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디자인 솔루션이 만들어질 수 있다. 000간이 공간·공유·공생의 디자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공감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솔루션이 사회에 안착하고, 지속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 Q. 공공디자인연구센터의 주요 역할과 설립 목적이 궁금하다. A.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지난 2019년 개소해 계획, 디자인, 문화전략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한다. 센터는 △연구집 발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사회공헌의 ESG 공공디자인 및 사회적 책임(U.S.R) 실천 △국제 포럼 개최 △전문 뉴스레터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공공디자인 전문 학위 과정을 운영하며, ‘디자인과 사회의 만남, 공공가치의 구현’을 목표로 사회적 의제를 발굴한다. Q. ‘2026 포용하는 디자인(Inclusive Design) 세미나’ 등 지금까지 다양한 공공디자인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A. ‘강남 공공디자인 실험실’과 기획 전시 ‘익숙한 미래’가 기억에 남는다. 전자의 경우 쓰레기 무단 투기와 흡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지’ 가 아닌 ‘유도’의 방식을 적용한 프로젝트다. 빈 유흥 공간을 도시 속 캠핑 공간으로 조성하거 나 기존 벤치를 그림자 벤치로 바꿔 자연스럽게 투기 금지를 유도했다. 후자는 문화체육관광 부가 주관한 공공디자인 전시로, 센터의 이현성 교수가 총괄을 맡고 연구원들과 함께 ‘공공디자인의 대중화’를 제시했다. 공공디자인을 시민의 일상으로 확장하는 데 기여한 사례라는 점에서 특히 인상 깊다. Q. 공공디자인연구센터가 파악한 본교의 공공디자인 요소는? A. 홍문관(R동)의 단차 없는 배리어프리 동선이 대표적이다. 또 정문 앞 스크램블 교차로도 공공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보행자들이 원하는 모든 방향으로 동시 횡단할 수 있는데, 이는 보행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충돌 위험을 감소시킨다. 마지막으로 녹지 공간과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과 접촉이 가능하며, 실제로 심리 회복력을 높일 수 있다. Q. 공공디자인연구센터가 제품이나 공간을 기획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이 궁금하다. A. ‘공공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공공가 치란 사용자와 상호 적응적인 포용 관계를 디자인에 구현하는 것이다. △실제 현장 문제 발견 △신속한 프로토타이핑과 실험 △다중이해관계자 협력(시민참여) △근거 기반 평가의 과정을 거쳐 해당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Q. 앞으로 센터가 추진하고자 하는 연구 방향과 목표는? A. 사용자 참여와 협력으로 이뤄내는 공공디자인의 대중화다. 민간 자원과 공공디자인을 연결하는 제도 구축이나 시민 참여형 리빙랩처럼 말이다. 한국 공공디자인 모델의 세계 수출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 확립 역시 주요 목표다. 이 역시 전문가뿐 아니라 행정가와 시민 모두가 공공디자인적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4자 협력 거버넌스: 행정가·전문가·시민·기업 4자가 협력하는 참여형 협치 체계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그림, 기기 등의 수단 ***바이오필릭(Biophilic): 생명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증진하는 건축 방식 [공공을 구현하는 주체를 만나보다] ▲(왼쪽부터) 000간 로고와 고양어린이박물관에서 진행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5’ 연계 프로그램/출처: 000 간 홈페이지 ▲‘강남 공공디자인 실험실’의 도시 속 캠핑공간 ▲‘익숙한 미래’ 기획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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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 전체 목차

아홉 개의 주제,
하나로 이어지는 질문.

01공공디자인의 생각1202정책을 실현하는 방법1803일상을 바꾸는 실험1104안전과 회복의 조건1105모두를 위한 디자인806지속가능한 공공의 삶1007도시를 다시 읽다1108바다와 수변의 미래1209배우고 기록하고 확장하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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