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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ULA / PUBLIC DESIGN06 · 환경·ESG·협력
인터뷰·기획기사 / 070

중대신문 취재 답변서 — 중앙대 캠퍼스 분리배출과 행동 변화

  1. 성함, 소속, 직책을 여쭙고 싶습니다. (기사 팩트체크 및 기사 기재 용도입니다.)

이현성, 홍익대학교 대학원 공공디자인전공 교수입니다.

  1. 현재 중앙대학교 곳곳의 분리수거함에서 다량의 폐기물이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은 채 넘치고 쌓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태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교수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사람의 문제보다는 구성 환경의 문제가 더 크다”

넘치는 분리수거함을 보면 먼저 '이곳에서는 제대로 버리기가 얼마나 쉬울까'를 살펴봐야 합니다. 수업에 늦은 학생이 한 손에 가방을 들고, 다른 손에 음료 컵을 든 채 수거함 앞에 섰다고 생각해 보세요. 남은 음료를 어디에 비우고, 컵과 뚜껑은 어디에 넣을지 바로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미 통이 가득 찼다면 올바르게 버리고 싶어도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만약 주말 수거 공백으로 쓰레기가 쌓인다면, 배출량과 수거함 용량, 수거 시간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이용자가 바뀌는데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공간과 운영 방식이 그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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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에서는 이런 상황을 ‘사람을 바꿔야 하는 문제’ 이전에 ‘구조를 고쳐야 하는 문제’로 먼저 읽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매일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데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면, 그것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그 장소가 만들어내는 행동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1-1) 학생회와 교내 청소 근로자들이 분리수거함 위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분리배출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생들의 행동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내문과 같은 정보 제공 방식이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대부분의 안내문구는 위계적으로 지시, 규제적인게 많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은유적으로 메시지를 유도형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분리배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 컵을 버리는 순간 정확히 행동하는 것 사이에는 간격이 있습니다. 이동 중인 학생이 수거함 앞에서 긴 안내문을 꼼꼼히 읽기는 어렵습니다. '분리배출을 철저히 합시다'라는 말에 동의하더라도, 지금 손에 든 컵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여전히 헷갈릴 수 있지요.

그래서 안내는 행동하는 바로 그 위치에서, 다음 동작을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음료 비움통에는 '남은 음료는 여기에', 컵 수거함에는 받을 수 있는 컵 사진과 짧은 설명을 붙이는 식입니다. 색깔만 달리하기보다 그림과 글자를 함께 쓰고, 건물마다 표시 방식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말투도 중요합니다. 제가 참여한 서울시 하천 안전정보 디자인에서는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지시를 '물은 생각보다 차갑습니다'처럼 사용자가 위험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분리배출에서도 '분리해서 버리세요'라는 요구와 함께 '음료와 컵을 분리해서 넣어주신다면 재활용률이 30% 올라갑니다'처럼 행동의 이유를 이해시키는 접근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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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동도는 규제 보다는 숨겨서 가리키는 방법 즉 은유적인 기법이 훨씬 효과가 많을 때가 있습니다. 안내문과 시설이 같은 행동을 유도할 때 효과도 커집니다.

1-2) 폐기물이 한번 쌓이기 시작하면 학생들은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는 대신 그 위에 폐기물을 쌓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처럼 이미 형성된 공간의 상태나 환경이 이후 학생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보고 따라갑니다- 기술적 규범의 관점’

수거함 위에 컵과 봉투가 쌓여 있으면 뒤에 온 사람은 '여기는 이렇게 두는 곳인가 보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얹다 보면 어느새 수거함이 '쓰레기 젠가'처럼 변하지요. 앞사람이 남긴 상태가 다음 사람에게는 일종의 사용 설명서가 되는 셈입니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어떻게 해야 옳은가'에 대한 기준을 절대적 가치의 명령적 규범, '다른 사람들은 실제로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상대적 가치의 인식을 기술적 규범이라고 구분합니다. 안내문이 '분리해서 넣으세요'라고 말해도, 눈앞의 풍경은 '다들 위에 올려두네요'라고 다른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주변의 배출 상태가 이후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흔히 떠올리는 '깨진 유리창' 비유와 닿아 있지만, 쓰레기통이 실제로 가득 차서 다른 선택지가 없는지 기능적 측면도 함께 봐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 넘치기 전에 수거하고, 가득 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배출 장소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는 정보 환경과 부가적인 선택지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1-3) 이처럼 분리배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 그 공간 구성원들의 인식이나 행동, 나아가 공간에 대한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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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것 내것의 개념이 아닌 커먼즈 공공재의 개념’

쓰레기가 반복해서 방치되면 '여기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분리해서 버리던 학생도 '나만 잘하면 뭐 하나' 하고 의욕을 잃을 수 있지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공간에 대한 신뢰와 애착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공유 공간에서는 내가 한 행동이 다음 이용자의 경험을 만듭니다. 도서관에서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정리하듯, 수거함 앞에서도 다음 사람이 제대로 버릴 수 있는 상태를 남기는 것입니다. 컵 하나를 비우고 분류하는 행동에는 함께 공부하는 학생과 그 공간을 관리하는 노동자를 배려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때 '커먼즈'라는 개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쉽게 풀면 '함께 이용하고 함께 돌보는 자원'입니다. 캠퍼스를 이런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학생은 사용 경험과 개선 의견을 내고 학교는 관리 기준과 처리 결과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학생 참여와 함께 학교의 시설 수거 책임이 분명할 때, '우리 공간을 함께 돌본다'는 문화도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1. "일상의 변화를 디자인으로 이끈다"라는 공공디자인적 관점에서 볼 때, 중앙대의 분리배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향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공공디자인의 만족은 과정에서 나옵니다’

저는 중앙대의 분리배출을 어떤 쓰레기통 하나의 형태개선을 통한 방법보다 '함께 쓰는 캠퍼스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라는 중앙대 공공가치 형성의 문화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이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가 되고 그로 인해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이 공간의 개선은 효과적으로 이뤄질것입니다. 소위 현대의 복잡한 해결하기 어려워보이는 문제 즉, 사악한문제(Wicked Problem)라는 것은 숙의의 과정을 통해서만 대안을 찾을 수 있고 바로 이것이 공공디자인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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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함께 만든 중앙대 캠퍼스만의 새로운 공공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예를 들어 수거 공간에 ‘분리 쓰레기함’이라는 단어보다 '자원순환터'라는 이름을 붙이면, 내가 내놓은 물건이 다시 쓰일 가능성에 주목하게 할 수 있게 하고 수속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자부감을 함께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친근한 이름 옆에는 '플라스틱', '캔'처럼 실제 배출 품목을 명확하게 적어야 합니다. 물론 이름을 바꾸는 시도는 정확한 분류와 수거 체계가 뒷받침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접근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어디에 버릴지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하고, 올바른 순서로 처리하기 쉽게 만들고, 참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음료를 비우는 곳을 먼저 만나게 배치하거나, 병과 종이에 맞춰 투입구 형태를 달리하거나, 개선 전후의 분리배출 상태를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 단서로 자연스럽게 행동을 돕는 방식을 '넛지'라고 부릅니다. 중앙대에서는 학생, 미화노동자, 시설 담당자가 함께 작은 변화를 시험하고 고쳐가는 과정까지 디자인하면 좋겠습니다.

2-1) 실제로 수거함의 배치나 이용 동선, 폐기물 투입구의 형태, 크기 등을 변화시켜 사람들의 배출 행동을 바꾼 공공디자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특히 중앙대에서는 음료 수거통이 분리수거함 바로 옆에 있어도 음료가 남은 컵을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출 지점에서 음료를 먼저 비우도록 유도한 설계 사례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수거함의 형태가 행동에 영향을 준 사례로 2009년에 발표된 Duffy와 Verges의 연구를 들 수 있습니다. 대학 건물에서 병, 캔 등을 받는 통에는 둥근 구멍, 종이 수거함에는 좁은 틈이 있는 뚜껑을 적용해 비교했더니, 유리,알루미늄,플라스틱 음료 용기가 올바른 수거함에 들어가는 비율이 30% 넘게 높아졌습니다. 투입구가 '무엇을 넣는 곳인지'를 알려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특정 현장의 연구 결과이므로 중앙대에서도 실제 품목과 이용 방식에 맞춰 시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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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를 분리하는 시설 사례도 있습니다. 런던정경대(LSE)는 일회용 온음료 컵 전용 수거함을 운영하면서 남은 음료, 뚜껑, 컵을 각각의 칸에 나누어 넣도록 안내합니다. 배출 장소에서 여러 동작을 이어 할 수 있도록 한 운영 사례입니다. 이것만으로 음료를 비우는 행동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까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중앙대가 설계를 검토할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공간을 디자인 할 때 둔순히 버리는 곳만 시설을 만드는게 아니라 학생이 접근하는 방향에서 무엇을 먼저 보고 사용하는지 공간 시나리오를 구성합니다. 음료를 비울 곳을 먼저 만나게 하고, '남은 음료 비우기 > 컵과 뚜껑을 안내에 따라 각각 배출하기'가 한눈에 이어지도록 구성하는 것입니다. 두 손이 바쁜 학생을 위한 작은 받침대, 비움통의 높이와 청결 상태도 함께 디자인 해 불 수 있습니다. 컵 모양 투입구만으로는 내용물을 비웠는지 구분할 수 없으므로, 이 순서와 배치가 중요합니다.

재미를 활용한 사례로는 영국 환경단체 Hubbub의 '투표형 재떨이' 밸럿 빈(Ballot Bin)이 있습니다. '메시와 호날두 중 누가 더 뛰어난가' 같은 질문에 담배꽁초를 넣어 투표하도록 만든 방식이지요. 이런 사례에서 얻을 점은 이용자의 관심을 참여로 연결한다는 것입니다. 중앙대에서도 학생들이 문구와 그림을 제안하고 실제로 더 잘 이해되는 안을 함께 고르는 방식으로 재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2-2) 분리배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데 있어 수거함의 배치, 수거함의 개수, 수거함 자체의 기능 등 시설 측면에서는 무엇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말 동안 나오는 양을 다음 수거 때까지 감당할 수 있는가'를 가장 먼저 보겠습니다. 수거함이 몇 개 있는지만 세어서는 부족합니다. 열 개가 있어도 필요한 곳에 없거나, 컵이 나오는 양에 비해 해당 칸이 작거나, 수거 간격이 길면 넘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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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은 학생들이 실제로 이동하는 길에 있는지, 필요한 품목을 한곳에서 나눠 버릴 수 있는지, 많이 나오는 품목에 충분한 용량이 배정돼 있는지로 살펴야 합니다. 모든 입구가 비슷하게 크게 열려 있으면 구분이 어려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좁으면 정상적인 배출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운영도 시설의 성능을 좌우합니다. 디자인이 좋은 수거함이라도 제때 비우지 않으면 기능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음료 비움통이 차 있거나 더러우면 이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배출량, 용량, 수거 주기의 관계를 우선 확인하되, 무엇이 가장 큰 원인인지는 현장 기록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2-3) 분리배출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먼저 조사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공공디자인에서는 관찰의 힘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언제부터, 무엇이, 어디에 쌓이는가'를 기록해야 합니다. 월요일 아침의 결과만 보면 주말 어느 시점에 문제가 시작됐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평일과 주말을 포함해 같은 장소를 정해진 시간에 관찰하고, 최초로 넘친 시각과 실제 수거 시간을 함께 남기면 좋겠습니다.

또 무엇이 많이 섞이는지 살펴야 합니다. 음료가 남은 컵인지, 배달 용기인지, 종이류인지에 따라 해법이 달라집니다. 학생들이 어디에서 접근하고, 어느 표시 앞에서 망설이며, 음료 비움통을 지나치는지도 관찰해야 합니다. 직접 사용해 본 학생에게 '어디에서 헷갈렸나요?'라고 짧게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과정에는 미화노동자분들이 꼭 참여해야 합니다. 어느 시간에 문제가 생기는지, 어떤 품목을 다시 분류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통을 비우고 닦기 편한지에 대한 현장 지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에게 편한 시설이 관리하는 분들에게도 편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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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진행해 온 '공공디자인 실험실'의 취지도 여러 사람이 일상의 문제를 함께 살피고, 디자인의 효과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데 있습니다. 중앙대에서도 한두 곳을 정해 개선 전후의 넘침 횟수, 잘못 섞인 품목의 비율, 재분류에 드는 시간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좋겠습니다. '보기 좋아졌다'를 넘어 실제로 무엇이 나아졌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2-4)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중앙대 배출 장소에 적용한다면 무엇부터 바꿀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거처럼 요즘의 공공문제는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서 하나의 해결책으로 해결되지 않고 우구하 결과물을 가지고 와도 해결도기 어렵습니다. 다만, 과정의 공유를 통해 이해가 올라가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그러한 참여와 거버넌스가 중요합니다.

우선, 주말 수거 공백을 줄이는 운영, 올바른 배출을 돕는 시설, 함께 점검하고 고치는 협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앙대에서는 다음 순서로 작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 넘치기 전에 대응하겠습니다. 주말 이용이 많은 건물부터 배출량과 수거 시간을 확인하고, 금요일 추가 수거만으로 충분한지, 주말 수거 또는 품목별 임시 수거함이 필요한지 결정해야 합니다. 추가 인력과 예산, 담당 주체도 함께 정해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음료를 비우는 동작이 먼저 이어지도록 배치를 시험하겠습니다. 접근 방향에서 비움통이 잘 보이게 하고, 컵과 뚜껑을 처리할 위치까지 번호와 화살표로 연결합니다. 비움통 자체의 용량과 수거, 청소 주기도 함께 맞춰야 합니다.

셋째, 안내를 정리하겠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모아 투입구 가까이에 실제 품목 사진이나 그림, 짧은 문구를 붙이고 건물 간 표시 방식을 통일합니다. 컵과 뚜껑 등의 배출 기준은 학교의 실제 수거, 처리 체계에 맞춰 확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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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가득 찼을 때의 다음 행동을 알려주겠습니다. 이용 가능한 가까운 배출 장소와 방향을 표시하고, 넘침을 알릴 간단한 신고 방법을 마련합니다. 신고가 들어왔을 때 누가 확인하고 처리할지도 정해 두어야 합니다.

다섯째, 한두 곳에서 약 4주간 시험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1주는 현재 상태를 기록하고 다음 3주는 개선안을 적용합니다. 같은 요일과 시간대를 비교하고, 축제나 시험기간처럼 이용량이 달라지는 조건도 적어 둡니다. 가능하면 비슷한 다른 장소도 함께 관찰하면 좋겠습니다. 넘침과 잘못된 배출이 줄었는지, 미화노동자의 재분류 부담도 줄었는지를 확인한 뒤 효과가 있는 방법부터 확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이 모든 과정을 최대한의 많은 공공과 공유하도록 해야 합니다.

  1. 분리배출 문제를 두고 시설 개선과 개인의 실천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공간이나 시설 구조의 변화가 개인의 배출 습관을 바꾼 사례가 있다면 아울러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는 올바르게 버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학생은 그 조건 안에서 기본적인 배출 행동을 실천해야 합니다. 시설과 개인의 역할은 이렇게 맞물립니다. 음료를 비울 곳이 분명하고 깨끗하게 관리돼 있다면 학생은 남은 음료를 비우고, 컵과 뚜껑은 학교의 안내에 따라 나누어 배출하는 것입니다.

학교가 책임질 부분은 충분한 용량과 적절한 배치, 이해하기 쉬운 안내, 실제 수거 처리 체계입니다. 학생이 정확히 나눠 버린 것이 이후에도 그 기준에 맞게 수거되는지까지 연결돼야 합니다. 학생은 기본 수칙을 지키고, 통이 가득 차거나 표시가 헷갈리면 안내된 대안을 이용하고 개선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실천이 가능하도록 학교가 대안과 응답 창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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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투입구 연구는 시설의 형태가 실제 배출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앙대에서도 건물이 바뀌어도 같은 표시와 순서를 만나게 하면, 매번 새로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지속적인 습관으로 이어지는지는 운영하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좋은 시설은 실천을 돕고, 구성원의 실천은 그 시설이 계속 제 역할을 하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줄어든 재분류 노동과 개선된 배출 상태를 함께 공유하면 참여의 의미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1. 해당 문제와 관련하여 추가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가 학생들에게 자기 행동을 돌아볼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학교의 공공공간과 공공운영을 함께 바꾸는 ‘거버넌스’의 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 손에 컵을 든 사람이 잠깐 멈추는 그 순간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안내와 배치, 수거 방식에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보입니다.

중앙대 캠퍼스는 학생들이 직접 변화를 제안하고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실험 공간입니다. 전공에 상관없이 학생들이 미화노동자, 시설 담당자와 함께 한 곳을 고르고, 불편을 듣고, 작은 개선안을 만들어 보고, 결과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학생에게는 배움이 되고, 학교에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개선 자료가 됩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버린 다음의 장면까지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내가 두고 간 컵을 다음 학생이 어떻게 마주할지, 미화노동자가 다시 꺼내 비워야 할지까지 떠올리는 것이지요. 그 작은 배려를 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학교가 환경을 갖추고, 구성원이 함께 돌보는 경험을 쌓는다면 중앙대만의 공공문화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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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 전체 목차

아홉 개의 주제,
하나로 이어지는 질문.

01공공디자인의 생각1202정책을 실현하는 방법1803일상을 바꾸는 실험1104안전과 회복의 조건1105모두를 위한 디자인806지속가능한 공공의 삶1007도시를 다시 읽다1108바다와 수변의 미래1209배우고 기록하고 확장하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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