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공공디자인
환경이슈의 대두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방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1980년대 후반.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국제적 관심으로 부각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기업과 개인에 대해 요구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부응하는 새로운 디자인 개념으로 친환경디자인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현대 사회에서 친환경 공공디자인의 정의는 환경 문제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대안적 공공디자인으로서 공생적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시키고자 한다.
그림 1 레이철 카슨(Rachel Carson)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

산업화로 인한 자원의 소비 가속은 결과적으로 지구 자원의 고갈과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오존층 파괴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붕괴와 대기오염은 인류는 건강을 넘어선 생존의 문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이철 카슨(Rachel Carson)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통해 ‘환경’이라는 이슈가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산업화에 따른 산업화의 결과로 발생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살충제와 농약이 새, 동물에 이어 사람에게까지 미치는 영향을 4년이 넘는 조사 분석을 통해 환경문제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음을 고발하였다. ‘침묵의 봄’을 통해 알게 된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미국의 국가환경정책법을 제정하게 하였으며 1992년 리우회담과 뒤이은 환경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림 2 생체모방학(Biomimicry), 제닌 베니어스(Janine Benyus)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구환경대상(Champions of the Earth Award) 수상자인 제닌 베니어스(Janine Benyus)도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워준 전문가중 하나인데 자연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고 자연의 모습을 보전하는 것을 디자인의 원리로 삼는 생체모방학(Biomimicry)의 개념을 만들기도 하였다.
제닌 베니어스는 특히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여섯 가지 원리를 통해 자연기반의 디자인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여섯 가지 원리
1. 자연의 지혜 존중 - 생체 모방 원리
2. 사람 존중 - 인간 활력 원리
3. 장소 존중 - 생태계와 지역 생물권 원리
4. 생활사 존중 - 일곱 세대 원리
5. 에너지와 자연자원 존중 - 자원 보존과 재생 원리
6. 과정 존중 - 전체론적 사고 원리
제닌 베니어스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은 자연을 회복시키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함으로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건강한 인간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전략이다. 이는 환경 친화적인 디자인이 가진 이익에 대한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생태계의 일부로서 우리들의 역할이 생태적인 순환 네트워크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환경과 우리는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운명체로서 우리가 사용하는 지구 자원에 대해 발생하고, 활용되고, 소멸하는 순환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고 모든 자원이 순환되어 자연으로 돌아가 자원이 정온화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 우리가 사용하는 자원의 현실
* 지구에서 숲으로 덮여있는 땅의 백분율은 5%인데 이는 40억 헥타르에 약간 못 미치는 넓이로, 1만년 전 농업시대가 시작되기 전과 비교해 최소 3분의 1이 줄어든 크기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 숲의 파괴로 인해 배출되는 전 세계 온실가스 중 비율은 18%이다.
-스턴 보고서(Stern Review)
* 일 년 동안 세계적으로 숲이 파괴되는 헥타르 면적은 13,000,000m2 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 만 하루 안에 폐기 처분되는 인쇄물은 전체 인쇄물의 45%이다.
-shrinkpaper.org
* 런던시민이 일 년에 마시는 커피를 끓여야 하는 에너지는 132,769,103,200,000칼로리이다.
* 소 1파운드(0.45kg)를 살찌우는 동안 배출되는 메탄의 양은 0.25kg 이다.
* 미국인 1인 소비 일 년 평균의 소고기를 생산 위한 이산화탄소 양은 1.4톤이다.
- Creative City Making - Charles Landry
도시디자인과 친환경 트렌드
선진국들은 도시디자인의 비전 수립에 있어 친환경을 가장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자인정책의 가장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의 Design Council의 경우 미션 자체를 Design for Planet으로 제시하고 디자인 과정에서 저탄소의 전략과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열렸던 UN의 WUF.11 World Urban Forum 11에서는 Transforming our Cities for the Better Urban Future라는 대 주제 하에 1. 공평한 도시의 미래 2. 더 친환경적인 도시의 미래 3. 혁신, 기술 그리고 도시 4. 도시회복력 구축 5. 도시디자인과 거버넌스 6. 미래도시경제 및 금융 등과 같은 핵심적인 6가지 토론 세션 의제를 설정하였는데 이 중 두 가지의 의제가 환경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림 3 London Design Biennale 2021
'A Breath Of Life In The City‘라는 주제로 열린 London Design Biennale 2021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SDGs를 핵심이슈로 하고 있다. 행사기간 중 섬머셋 하우스에 설치된 상징적인 17개 기둥은 SDGs 17 Goals를 의미하는데 숲속에 있으면 도시의 소음이 차단되고 Global Goals Pavilion의 중앙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동안 진정한 고요한 순간에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17개의 글로벌 목표 중 하나를 반영하는 17개의 컬러 기둥이 메세지를 전달하도록 하였다.네덜란드의 Dutch Design Week 2021의 전시 주제는 'The Greater Number'였는데 이는 ‘더 적은 소비, 더 적은 생산, 따라서 더 적은 낭비’를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이었다. 더 많은 가치를 지닌 지속 가능한 제품이 가치 있는 디자인이며 전시를 통해 소비자와 제조업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였고 소비자와 제품 사이의 새로운 관계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환경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디자인 행위의 개념을 만들어 내고자 하였다.
그림 4 네덜란드의 Dutch Design Week 2021

싱가포르에서는 도시디자인의 미래 비전을 볼 수 있는 전시회 Space for Our Dream이 2022년 8월 4일까지 URA 센터 아트리움에서 개최되었는데 '자연 속의 도시' 비전을 목표로 시작한 '우리의 꿈을 위한 공간(Space For Our Dreams)'은 향후 50년 및 그 이후를 위한 싱가포르의 계획 개념과 전략이다. 미래의 트렌드와 도전 과제를 기반으로 개발된 싱가포르의 미래 도시 환경의 7가지 원칙(삶, 일하기, 놀기, 움직이기, 소중히 여기기, 관리하기, 유지하기)을 기반으로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그림 5 싱가포르 Space for Our Dream

친환경과 공공디자인
2016년 공공디자인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이후 ‘지역 공공디자인 진흥계획’이 수립되며 디자인을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 활발히 수립되고 운용 중에 있다. 하지만 1차 국가 공공디자인 진흥종합계획에서는 아쉽게도 환경부분의 정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공공디자인의 가장 기본적인 정책을 담고 있는 국가 공공디자인 진흥종합계획의 5대 전략과 19개 세부과제에도 친환경적 내용은 부족하게 담겨있다. 공공영역에서의 친환경적인 디자인은 민간 주도로 활발하게 시작되고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친환경적인 공공가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활동하지만 이러한 친환경적 비즈니스와 활동이 공공영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면 협력을 통한 민간과 공공디자인의 이상적인 모델이 되기도 한다.
그림 6 노랑통닭의 친환경 공공캠페인

환경적 공공가치 창출은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요즘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지식, 노하우, 프로세스, 방법론 및 장비 제작에 대한 내용들을 함께 공유하고, 자원순환 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며 공공가치를 창출한다. 또한 바이오 필릭과 같은 환경심리행태 관점의 공공영역의 그린디자인과 미세먼지이슈 등의 주제를 공공디자인 사업화하여 진행 중인데 환경적 관점은 ESG 기업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며 범위도 넓은 부분이다. 기업의 친환경적 개선 투자가 공공영역의 활동기업에게 이루어진다면 친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이 공공영역에 실현되고 전략과 수단으로서의 공공디자인 역할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점은 공공디자인은 공공행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 실현성과 파급력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 화장품공병을 활용한 '슬래스틱'으로 만든 공중화장실 디자인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까지 총 2,354톤을 수거하여 화장품 용기가 자연을 훼손하지 않도록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연구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5년까지 공병 재활용 10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2020년에는 이른바 ‘슈퍼 콘트리트로 불리는 UHPC (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와 플라스틱 공병을 배합하여 제작한 벤치를 천리포수목원 및 서울시 종로구의 공공공간에 기부하여 설치하였고, 3명의 작가와 협업을 한 공병 재활용 벤치 작품을 아모레 스토어 광교 일대에 전시하였다.
그림 7 '슬래스틱'으로 만든 공중화장실 디자인

* 화장품 공병 폐기물을 활용한 기부 벤치 디자인
2020년 8월부터 종로구에서 시작한 ‘벤치 더 놓기 프로젝트’는 ‘당신의 자리’ 라는
벤치를 보급하여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데 본 기부벤치는 삼표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콘크리트와 화장품 공병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벤치로 삼표그룹은 기술연구소를 통해 개발한 특수 콘크리트를, 아모레퍼시픽은 버려져 쓰레기가 될 화장품 플라스틱 공병을 활용한 것이다. 기업들이 기부한 업사이클링 벤치를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CSR)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고 의식을 전환시키는 측면에서 공공디자인적 가치를 지닌다.
그림 8 삼표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친환경 벤치 디자인

* 탄소저장 공공공간 디자인
네덜란드에서는 Tiny Forests라는 공공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공공공간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지원, CCS 탄소 저장과 환경다양성의 공동 이익 등을 추구하고 있다. 지역의 농구 코트 크기의 틈새공간이나 주차장, 유휴부지 등에 토착나무 작은 숲 디자인을 민간소유주 협력으로 조상하고 있다. 농구장만한 커뮤니티 숲은 그늘을 제공하고 동식물을 끌어들이고 약간의 탄소를 저장하는 등 공공환경을 개선하는 녹지 전환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Tiny Forests를 공공영역에 확산하기 위해 핸드북을 제공하여 사람들의 친환경에 대한 의식을 개선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그림 9 네덜란드 Tiny Forests와 핸드북

* 탄소발생을 줄이는 네덜란드 라운드어바웃 디자인
'네덜란드식' 라운드어바웃 디자인은 전용버스에 한해 원형 교차로를 직진할 수 있는 직진우선권을 부여하여 정지 및 가속을 많이 줄여 CO2를 절약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본 라운드어바웃 디자인에는 76% 코코넛 섬유로 만든 바이오 기반 소음 방음벽을 적용하였고, 흙과 모래의 운반을 최소화하는 디자인과 설계로 전체 토사 운반량을 30,000m3 에서 12,000m3로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흙을 옮기기 위해 발생될 수 있었던 탄소발생을 억제하였다. 새로 포장된 도로에는 최대 60%의 재활용 아스팔트가 적용되었는데 도로를 디자인한다는 가치는 기능적 도로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도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요소와 방법들을 적용하여 친환경적 개념들이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림 10 네덜란드 HOVASZ 라운드 어바웃 디자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