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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ULA / PUBLIC DESIGN07 · 도시·경관·지역재생
원고·기고 / 073

한국 도시 형태에 관한 소고 / 지속가능한 도시 형태 디자인을 위한 제언

한국 도시 형태에 관한 소고

유엔(the United Nations Population Division)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을 기점으로 전 서계 인구의 50%가 도시에 거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념비적인 이 시점을 기준으로 ‘도시’라는 것은 학술적으로나 우리의 일상 삶에서나 이제 중요한 화두가 되었음에 틀림이 없고 우리는 이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접근들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도시의 진화, 즉 그 형성과 발전에 관계하는 무수히 많은 요소들이 있으며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수많은 방법론 또한 존재하고 있다. 이는 도시와 도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의 다양성에 기인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도시 공간의 형태학적 차원의 분석과 의미의 탐구를 통한 도시 이해에 관한 것이다.

한국 도시 형태에 관한 소고 / 지속가능한 도시 형태 디자인을 위한 제언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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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형태학적 개념에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유형학적 분류를 통해 도시 형태를 바라봄이 필요하다. 사실 도시는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며 어떠한 도시들은 생성과 진화의 객관적인 원리 없이 형태적 변화를 해왔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을 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적 개념의 관찰과 분석이 기하학적인 관찰에만 의존하게 되는 편향된 부분이 지적되며 도시 형태와 역사와의 상관관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는 한국 도시 형태에 관한 짧은 생각을 함에 있어 이러한 형태적인 진화와 역사적인 맥락과의 상관 관계를 도외시하지 않고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도시 형태를 바라봄에 있어 도시 공간의 주 요소와 위계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선행된 연구가 많이 있겠지만 사고의 편의를 위해 자의적인 위계를 먼저 설정해보려 한다. 우선 우리 도시 공간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인 가로와 건물이라는 큰 두 요소를 상위 개념으로 두고 그 관계에서 보이는 건물과 가로의 연속적 체계, 혼재된 기능, 공간적 형태의 다양성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것이고 그러한 관계를 연출케한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혼재적 도시

가로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 요소를 찾는 다는 것은 객관성을 지닌 연구로 진행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 환경적 인자뿐만 아니라 정치적, 정책적 그리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변수에 의해 영행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로의 변화 과정을 연대기 순으로 분석한다음 그 변화 시점의 사회적, 환경적 맥락을 찾아서 상관관계를 밝혀야 하는 하나의 퍼즐 맞추기와 같은 게임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여러 개의 가설이 있을 수도 있으며 어떤 가설에 논증을 지원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의 유무에 따라 그 논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국 도시 형태에 관한 소고 / 지속가능한 도시 형태 디자인을 위한 제언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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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가로는 크게 두 가지의 개념으로 나눠질 수 있다 생각한다. 하나는 조선조 한양의 도시원형에서 보이는 풍수지리와 음양오행에 근거한 도시 가로망의 패턴이고 다른 하나는 개항기 이후와 광복 이후 근대에 까리 이르러 유입되는 서구형 도시 가로망 패턴이다. 두 가지의 가로 패턴을 분류하는 이유는 시기적인 면 외에도 서로 상이한 개념을 가진 패턴이기 때문인데 이러한 도시 진화 과정에서의 연속적이지 않은 패턴의 형성이 우리 도시에서 보이는 첫 번째 특징이겠다. 한국의 혹은 서울의 도시 형태는 형태적 또는 구성적 혼재가 나타나게 되는데 의도되지 않은 도시 형태의 변종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겠으며 이러한 혼재는 역사적 요인과 큰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도시의 형태적 변화의 특성을 도시의 기하학적 변화만을 통해서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따를 것이다. 가로뿐만 아니라 도시의 입면과 블록의 형태 또한 비슷한 개념을 따르게 되는데 이러한 환경 외적 요인의 영향으로 인한 혼재된 이미지의 창출은 서울의 하나의 정체성이 되었고 근대 이후의 우리 도시 형태를 포스트 모던적인 다의적 관점의 해석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결과를 도출하였다고 생각한다.

비위계적 도시

도시의 형태 중에 질서감은 블록의 크기나 향, 가로의 구분 및 대지의 균질한 구분 등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도시의 직선적 구획에 따라 형태적으로 그 명료함을 드러낼 수 있으며 건축물 배치의 일관성에 따라 등질적이며 통일성을 통해 질서감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 위계성은 구성요소의 범주화를 통해 도시 형태 구성 요소의 분류를 가능케 하고 특정한 질서를 해석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한국의 도시는 형태적 진화의 과정이 일관성을 가지고 진행된 부분보다는 파편적인 정책이나 요인들에 의해 국부적으로 진행된 예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질서감을 찾기 난해하며 그러한 이유 때문에 도시 형태 구성요소의 위계성을 설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금도 우리 도시의 형태와 경관은 그 주종을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복잡하고 난잡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주체성과 다양성의 발현이라기 보다는 의도되지 않은 비위계성의 도시로 표현될 수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점적 요소의 생성과 결합등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며 도시 진화의 중심축 부분과 주변 부분을 구분하기 힘들어 졌다. 위에서 말한 포스트 모던적 경향의 도시 진화 개념으로서의 관점을 가지고 탈구축성의 개념으로 해석할 수 도 있지만 이는 근대성을 기반으로 사고의 확장을 이룬 포스트 모더니즘이라는 사조와는 태생적으로 다른 부분이기에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비 위계적 특징 때문에 도시는 ‘단절’과 일관성의 전체에 반하는 ‘부분’이라는 개념이 더 강조되어 보이기도 하고 이는 도시의 사회적 관계성까지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도시의 형태에 관해 관심을 갖고 해석하고 정의 내리려 노력하고 있으며 또 이러한 비위계성의 특징이 어떻게 기인하였는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도시 형태에 관한 소고 / 지속가능한 도시 형태 디자인을 위한 제언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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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원형 형태를 중심으로 변화해가는 도시 형태를 연구하는 것만이 가치 있는 연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도시 형태 연구의 이슈는 현재 도시 형태가 생성되게 된 여러 가지 영향 인자를 찾아내고 분석하여 논리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도시민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도시 형태로의 발전을 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도시의 전통적 개념에 입각한 원형 형태가 의도하지 않은 여러 외부적 요인과 다른 논리들 때문에 변화해 왔고 그 결과 질서감이 없는 비위계적이고 복잡한 혼재된 도시라는 비평까지 받게 되었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우리 도시의 형태를 정확히 정의내려 개선해야할 방향을 정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도시의 경쟁은 논리적인 도시 진화의 과정이나 형태의 위계성 또는 질서의 유무로 이뤄지진 않는다 생각되며 다만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지원적 성격을 가진 학문으로서의 도시 형태 연구가 그 경쟁의 핵심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도시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관한 광범위하고 폭넓은 연구도 필요하겠지만 역으로 도시 형태가 영향을 미치는 우리 도시의 요소에 대한 연구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그러한 연구방향이 도시 형태 연구의 가치를 더 높게 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 도시 형태에 관한 소고 / 지속가능한 도시 형태 디자인을 위한 제언883
CONTENTS / 전체 목차

아홉 개의 주제,
하나로 이어지는 질문.

01공공디자인의 생각1202정책을 실현하는 방법1803일상을 바꾸는 실험1104안전과 회복의 조건1105모두를 위한 디자인806지속가능한 공공의 삶1007도시를 다시 읽다1108바다와 수변의 미래1209배우고 기록하고 확장하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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