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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ULA / PUBLIC DESIGN09 · 교육·AI·아카이브
인터뷰·기획기사 / 099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

Q1. 본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공공디자인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습니다. 센터의 주요 역할과 설립 목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2019년 개소하여, 공공디자인계획, 공공 공간·시설·시각 디자인, 공공디자인 행정 및 정책, 공공디자인 문화전략 등 공공디자인 연구를 수행하며, 공공디자인의 발전적 미래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크게 네 가지 핵심 축으로 운영됩니다. 첫째, 학술연구 분야로 공공디자인 연구집, 공공디자인 용역, 공공디자인 행정가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합니다. 둘째,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ESG 공공디자인과 사회적 책임(U.S.R)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셋째, 전문교류 분야에서는 국제공공디자인포럼(IPDF) 및 공공디자인 전문 세미나를 기획 주관, 공공디자인 전문 직무교육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넷째, 공공활동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공공디자인 전문 뉴스레터 'The Public Design 365' 발간, 유네스코 지속가능교육(ESD) 인증, 공공디자인 교과서 집필 등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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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학교는 2016년 공공디자인진흥법 제정 이후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공공디자인 전문 학위 과정(석·박사)을 설립하였는데,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이 학문적 연구를 사회에 실현하는 플랫폼으로서, '디자인과 사회의 만남, 공공가치의 구현'이라는 비전 아래 사회적 의제를 발굴하고 디자인적 해법으로 치유하는 '디자인 의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2. ‘2026 포용하는 디자인(Inclusive Design) 세미나’와 ‘The Public Design 365’ 등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계십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공공디자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구센터가 수행한 수많은 프로젝트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사례를 몇 가지 소개드리겠습니다.

첫째, '강남 공공디자인 실험실' 프로젝트입니다. 2018년 강남구와의 첫 협업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도시 속 고질적인 문제를, 디자인으로 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만든 '실험-학습-제도화 순환' 모형 기반의 방법론이자 브랜드입니다. 강남역 뒷골목 여명길에서의 첫 공공디자인 실험에서 쓰레기 투기와 흡연으로 몸살을 앓던 이면도로에 '금지'가 아닌 '유도'의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아무도 앉지 않던 벤치를 '그림자 벤치'로 바꾸고, 빈 유휴공간에 '도시 속 캠핑'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물리적 환경의 변화가 행태의 변화를 이끌어 공공의 고질적 문제를 개선하는 공공디자인 실험실은 행정·전문가·시민·기업 4자가 협력하는 한국형 거버넌스 모형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해외의 택티컬 어바니즘(Tactical Urbanism)과 차별화되는 우리 연구센터의 대표적인 디자인 프로그램입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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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천 멘탈케어 디자인(Mental Care Design)' 프로젝트입니다. 부천시 삼정동 소규모 공업지역의 공장 근로자들은 소음, 미세먼지, 밀폐 환경에 노출되면서도 일과 중 스트레스를 풀 곳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천시의 시범사업으로 총 7억 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에서, 연구센터팀은 '그림자의 색이 청색일 때와 흰색일 때 호르몬 변화가 다르다', '440Hz 음악과 변박 음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측정된다' 등의 심리와 생리적 측면의 디자인을 통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시설물을 디자인하였습니다. 피부에 닿는 모든 부분은 나무로 제작하고, 근로자가 직접 이동할 수 있는 조립식 구조로 만들었으며, 전화·음악·신체활동 공간을 행태별로 분리하고, 탄력 고무줄을 활용한 '어른 놀이터' 시설까지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 대처력 31% 증가, 활력성 86% 향상, 만족도 98%를 달성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MBC 뉴스에 보도되었고, 멘탈케어 디자인 매뉴얼이 제작되어 다른 소규모 공업지역으로의 확산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셋째, '수서역 공공디자인 실험실: The Public Sticker' 프로젝트입니다. 2024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에서 SRT 수서역 플랫폼에 'Perchable' 시설과 'Green Safe Territory'(식물 기반 심리적 안정 구역)를 설치하였는데 이 디자인을 통해 이용자가 3배 이상 증가하고 사용자 만족도 99%의 디자인 효과성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Hospitality Public Design(환대의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단순한 통과 공간을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흥미로운 공공디자인이었습니다.

넷째, 사회갈등 해결을 위한 '분리형 흡연공간 공공디자인'입니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사용자 간의 사회적 갈등을 규제가 아닌 디자인을 통해 해결하고자,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흡연구역을 분리하고 넛지 디자인(바닥 그래픽, 안내 동선, 향기 차단벽)을 적용했습니다. 연구센터는 본 매뉴얼을 무료로 제작하여 배포하였는데 '처벌이 아닌 배려'를 통해 공존을 이루는 디자인 사례는 EBS의 지식채널e로도 제작되어 방영되었습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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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디자인 기획전시 '익숙한 미래'입니다. 연구센터의 이현성 교수가 총괄기획감독을 맡고 우리학교 연구원들이 참여한 이 국가 기획전시는 공공디자인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이미 존재하며, 미래에도 더욱 깊이 스며들 것이라는 ‘공공디자인의 대중화’를 제시하고 ‘민간과의 협력의 공공디자인’을 제시한, 공공디자인을 전문가의 영역에서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낸 의미 있는 기획이었습니다.

Q3. 본교에는 높이에 따른 계단 손잡이나 구멍 없는 맨홀 등 여러 공공디자인 요소가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센터에서 파악한 본교 캠퍼스 내 공공디자인 요소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캠퍼스 곳곳에서 주목할 만한 공공디자인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홍문관의 '단차 없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동선'입니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가 위치한 홍문관 13층까지, 1층 진입부에서부터 단차(턱) 없이 연속된 이동 동선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휠체어 사용자, 유모차를 끄는 방문자,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고령자가 누구의 도움 없이도 건물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거쳐 13층 연구센터까지 단차 없이 도달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사로 하나를 추가한 수준이 아니라, 건물 진입부의 바닥 높이, 로비 구간, 엘리베이터 앞 공간, 복도까지 전체 이동 경로에서 단차를 제거한 연속적 배리어프리 디자인입니다. 홍문관의 배리어프리 동선은 바로 그러한 포용적 이동권의 원칙이 우리 캠퍼스에 이미 구현되어 있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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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학교 앞 '스크램블 교차로(Scramble Crossing)'입니다. 홍익대학교 정문 앞 교차로는 보행자가 대각선을 포함한 모든 방향으로 동시에 횡단할 수 있는 스크램블 방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일반 교차로에서는 보행자가 대각선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두 번의 신호를 기다리며 두 번 횡단해야 하지만, 스크램블 교차로에서는 차량 신호가 모두 정지하는 동안 보행자가 한 번에 원하는 방향으로 건널 수 있습니다. 이는 보행자 중심의 공공디자인이 도로 설계에 적용된 대표적 사례입니다. 특히 등하교 시간대에 수천 명의 학생과 홍대 상권 방문객이 집중되는 이 교차로에서, 스크램블 방식은 보행 대기 시간 단축, 차량-보행자 충돌 위험 감소, 보행 흐름의 원활화라는 세 가지 효과를 동시에 달성합니다.

셋째, 정문 일대의 '녹지 공간과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입니다. 홍익대학교 정문 입구 주변에 조성된 녹지 공간은 도심 속 대학 캠퍼스가 제공할 수 있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좋은 사례입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이란 인간이 자연과의 연결에서 본능적으로 안정감과 회복력을 느낀다는 생물학적 원리를 공간 설계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수업 사이 잠깐의 휴식, 등교길 잠깐의 멈춤, 캠퍼스를 지나가는 시민의 걸음 — 이 짧은 자연 접촉이 심리적 회복에 기여한다는 것이 연구센터의 실증 연구들이 확인한 사실입니다. 도시의 녹지 공간은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인프라입니다. 우리 학교 정문의 녹지는 대학이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열린 바이오필릭 인프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공공디자인적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Q4. 공공디자인은 안정성·기능성·심미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것이 중요한 분야로 알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공공디자인 제품이나 공간을 기획할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공공디자인연구센터가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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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다양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공공가치’를 추구하는 디자인의 전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공디자인의 구현을 위해 기존의 선형적 디자인 프로세스와 달리, 사용자와의 소통을 위한 애자일하 민첩하고 상호적응적인 이해관계자를 포용하는 과정의 디자인을 실현합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몇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첫째, '현장 기반 문제 발견'입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시작합니다. 강남 공공디자인 실험실에서는 205명의 시민 설문과 환경미화원 심층 인터뷰를 통해 공공디자인의 4가지 핵심 이슈를 도출했고, 수원시 화재안전 프로젝트에서는 노후 주거지역의 현장에서 공공의 문제를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발견하고 공유하는 거버넌스를 진행하였습니다.

둘째, '신속한 프로토타이핑과 실험'입니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가설을 세우고 애자일하게 프로토타입을 설치하여 시민들의 반응을 관찰합니다. SRT 수서역 ‘The Public Sticker’라는 프로젝트에서는 3일간의 임시 설치를 통해 이용자의 ‘사회적 행태’의 다양성을 관찰하고 증가율을 통해 고객을 위한 플랫폼 디자인의 실증적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셋째, '다중이해관계자 협력'입니다. 센터의 프로젝트 20건 중 14건에서 시민이나 지역사회가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센터가 주최한 ‘Public Design Day’ 퍼디즈 프로젝트에서는 디자인 워크숍, 온라인 아이디어 투표, 시민 제안의 시각화를 통해 시민을 수동적 사용자에서 능동적 공동 디자이너로 함께 하였습니다.

넷째, '근거 기반 평가'입니다. 단순한 만족도 조사를 넘어, AI와 임상적 기법을 활용하여 공공디자인의 정량적 평가를 진행합니다. 용산의 차량과 보행의 교차지점에서의 안전디자인인 ‘Safe Bridge’와 문체부와 함께 진행한 ‘멘탈케어 디자인’ 프로젝트 등에서 실증적 효과성 평가로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구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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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가 특별히 중점을 두는 요소는 '과정의 가치'입니다. 완성된 결과보다 합의에 이르는 과정, 지향하는 공공가치 그리고 참여와 협력을 담는 것이 공공디자인 연구센터가 지향하는 디자인입니다.

Q5. ‘The Public Design 365’라는 뉴스레터를 발행해 공공디자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센터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른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The Public Design 365'는 2020년 8월 10일 창간된 대한민국 최초의 공공디자인 전문 뉴스레터로, 현재는 우리나라 공공디자인 전문가들의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뉴스레터 외에도 센터는 매우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국제 교류 활동입니다. 2021년 결성된 국제공공디자인포럼(IPDF)을 매년 주관하며, 한국·일본·중국·대만의 공공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공공디자인 국제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일본 도쿄 GK디자인 그룹에서 Pre-IPDF를, 중국 시안건축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제4회 IPDF를 개최했고, 2025년에는 국립 대만디자인연구소(TDRI)와 MOU를 체결하고 중국 칭화대·허베이미대·노신미대와 '한중 공공디자인 워크샵'을 진행하였습니다.

둘째, 국가 공공디자인 프로젝트입니다. KTX 서울역·부산역·용산역 공공매체 마스터플랜 수립, 초장대 K-지하 고속도로 인프라 안전 및 효율 향상 기술 개발 R&D, 서울시 사회문제해결디자인 기본계획(2024-2026) 수립 등 국가 수준의 대규모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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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의 주도적 참여와 역할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하는 국가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에 학교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공공디자인 실험실, The Public Design Forum X, Public Design Day, 청년 네트워크 Design Party 등 다채로운 공공디자인 혁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넷째, 공공디자인 행정가 교육입니다. 파주시 '더 큰 파주' 도시디자인 역량 강화 교육, 충남 공공디자인 아카데미, 대전 도시디자인 리빙랩 등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공공디자인의 원리와 정책 적용 방안을 교육하고 있으며, 파주시와는 향후 3년 단위 '공공디자인 행정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 중입니다.

다섯째,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공식 프로젝트입니다. '공공디자인 거버넌스 모델'이 유네스코 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재인증을 받아 글로벌 디자인 교육 및 연구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센터는 현재 사회혁신디자인의 국제적 네트워크인 DESIS(Design for Social Innovation and Sustainability) 네트워크에 등록 인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공공디자인의 사회혁신 기능을 세계에도 전파하고자 합니다.

Q6. 올해 하반기 본교 서울캠퍼스에서는 ‘뉴홍익 프로젝트’로 대규모 지하캠퍼스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본 프로젝트에 공공디자인을 적용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디자인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뉴홍익 프로젝트'에 공공디자인을 적용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포용성(Inclusive)'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가 학문적 선언으로 내세우고 있는 '협력 기반의 포용사회'는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 공간을 만드는 철학 그 자체입니다. 대규모 지하캠퍼스라는 새로운 공간은 이 포용의 가치가 더욱 필요한 공간입니다. 이를 위한 몇 가지 포용디자인의 적용 요소가 있습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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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모든 이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입니다. 본교 캠퍼스에 이미 적용된 높이별 계단 손잡이와 구멍 없는 맨홀은 유니버설 디자인의 좋은 출발점이지만, 지하 공간에서는 한 차원 더 나아가야 합니다. 휠체어 경사로, 미끄럼 방지 표면, 핸드레일, 다양한 높이의 좌석 등 다양한 신체 조건의 사용자가 어떤 경로로든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이 필수적입니다.

둘째,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 디자인'입니다. 지하 공간은 자연광과 녹지의 부재로 인해 심리적 압박감을 유발합니다. 이는 특히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용자,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용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통해 지하 공간의 감각적 부족을 보완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지하캠퍼스 곳곳에 '심리적 쉼터'가 배치되면 공공디자인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학교캠퍼스의 배려로 인식될 것입니다.

셋째,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인지적 포용'입니다. 지하 공간의 가장 큰 위험은 방향 감각 상실입니다. '읽기 쉽고(Legible), 단순하며(Simple), 통일된(Unified)' 정보 디자인을 지하캠퍼스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캠퍼스 안내 체계가 휠체어 사용자의 눈높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청각 정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다국어·픽토그램 안내까지 포괄하는 포용을 실천해야 합니다.

넷째, '다양한 사용자를 포용하는 공간'입니다. 기존 기능중심의 조닝(Zoning)은 '이곳은 학습 공간', '저곳은 휴식 공간'으로 고정하여, 해당 기능이 수행되지 않는 시간에는 공간을 비게 만듭니다. 포용적 공간은 학습·휴식·교류·전시가 시간대별로 유연하게 전환되는 복합 공간(Mixed Use)이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의 공간이 여러 사용자의 서로 다른 필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습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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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만드는 과정에 모두를 초대하는 거버넌스'입니다. 포용적 공간의 가장 근본적인 조건은, 그 공간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포용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뉴홍익 프로젝트에 사용자인 학생들 — 장애학생, 외국인 유학생, 대학원생, 학부 신입생 등 다양한 목소리 — 이 기획 과정에 참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포용이 실현됩니다. 뉴홍익 프로젝트에서 학생을 '캠퍼스 디자이너'로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포용하는 디자인(Inclusive Design)이란 단순히 장애인 경사로를 추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체적·감각적·인지적·사회적·과정적 차원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뉴홍익 프로젝트는 단순히 대학 캠퍼스 공간이 아닌 대한민국 포용적 공공디자인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7. 마지막으로 공공디자인연구센터가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연구 방향과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앞으로 크게 네 가지 방향의 연구와 실천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공공디자인의 대중화'입니다. 시설물 중심에서 다양한 사용자들과의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실행 방식 중심의 공공디자인 대중화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AI 시대에 디자이너는 결과물의 제작자에서 과정을 설계하고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는 '퍼실리테이터'로 전환해야 합니다. 민간 자원과 공공디자인을 연결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ESG와 공공디자인의 접목, 시민 참여형 리빙랩 방법론의 고도화를 공공디자인 관점에서 추진할 것입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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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국제 네트워크의 강화와 한국형 공공디자인 모델의 확장'입니다. IPDF(국제공공디자인포럼)를 통한 한중일 확장 강화, 대만 TDRI와의 협력 확대, 유네스코 ESD 프로젝트의 지속적 발전을 통해 한국의 공공디자인 거버넌스 모델을 국제사회로 확장할 것입니다. 한국은 2016년 세계 최초로 공공디자인진흥법을 제정하고 국가 공공디자인 정책계획을 가지고 있는 K-Design의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제도적 성과를 실천적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셋째, '공공디자인 전문인력 양성 체계의 확충'입니다. 국내 최초 공공디자인 박사과정 운영, 공공디자인 전문인력 교육(문화체육관광부), 공공디자인 공무원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공디자인 교육의 국가 표준을 정립하고, 차세대 공공디자이너를 양성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공공디자인 전문가뿐 아니라 행정가, 시민까지 공공디자인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홍익대학교 공공디자인연구센터는 앞으로도 '디자인과 사회의 만남, 공공가치의 구현'의 목적을 가지고 학문적 연구를 사회에 실현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자합니다.

홍대신문 — 공공디자인연구센터 인터뷰1204
CONTENTS / 전체 목차

아홉 개의 주제,
하나로 이어지는 질문.

01공공디자인의 생각1202정책을 실현하는 방법1803일상을 바꾸는 실험1104안전과 회복의 조건1105모두를 위한 디자인806지속가능한 공공의 삶1007도시를 다시 읽다1108바다와 수변의 미래1209배우고 기록하고 확장하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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