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공디자인 1 — 사회를 위한 디자인
ESG 공공디자인 – 1. 사회를 위한 디자인
ESG Public Design : Social by Public Design
Ⅰ. 사회를 위한 디자인의 서막.
“ 위트레흐트 매니페스토 (Utrecht Manifesto) ”
Design for the Good Society, Utrecht Manifest 2005-2015
By Victor Margolin, Alfredo Brillembourg, Alastair Fuad-Luke,
Peter-Paul Verbeek, Guy Julier, Alison Clarke and Willem van Weelden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는 사회 혁신의 촉매제로서 디자인의 역할과 소셜 디자인을 주제로 한 5번의 비엔날레가 개최되었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6월에 10가지 기본 원칙을 열거한 선언문을 발표하였는데 Max Bruinsma는 "Design for good society"라는 발간물을 통해 내용을 정리하였다.
위트레흐트 매니페스토에서는 디자인이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과 연결되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상디자인 문화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2005-2015)
The ten theses of the Utrecht Manifesto
1. Engage with Society
2. Design Socially
3. Act Sustainably
4. Connect Ethics and Aesthetics
5. Aim for Commitment
6. Be Critical
7. Be Transparent
8. Be Supportive and Modest
9. Be Persistently Radical
10. Take Responsibility Together

위트레흐트 매니페스토의 리더격인 빅터 마골린(Victor Margolin)은 A “Social Model” of Design에서 시장을 위한 디자인의 주요 목적은 판매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사회적 디자인의 주된 목적은 인간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는 "시장 모델"과 "사회 모델"의 이분법적 구분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시장 모델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많은 디자인 물품들은 대중적 필요를 충족시켜오고 있지만, 대중적 필요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필요를 수용할 수 없으며 중간과 평균에 속할 수 없는 소수의 극(極)에 대한 작은 필요(Extreme Pain Point)까지 포용하기는 어렵다. 표준화와 대중화에 맞게 성장해온 디자인이 가치를 더욱 갖기 위해서는 사회의 소비자 계급에 속하지 않는 저소득층이나 나이, 건강, 장애 등으로 인해 특별한 요구에 대한 특성화와 포용화를 갖추어야 하며 이는 좋은 사회를 위한 디자인을 위한 기반이 된다.
이렇듯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해 디자이너는 훨씬 더 넓은 영역의 의제에 관심을 갖고 인식하여야 하여 공정성, 접근성, 평등성, 회복성 등에 기반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디자인 역할 강화를 위해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에 거버넌스, 프로그램, 제도, 이벤트, 정책 및 사회 시스템과 같은 비물질적인 것들이 포함되는 광범위한 확장적 영역에 대한 인식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2017년 Montreal Design Declaration에서는 사회를 위한 디자인의 구현을 위해 지역, 국가 및 국제 차원의 디자인 문제에 대한 전략적 리더십의 중요성과 함께 이를 반영한 거버넌스 모델, 정치적 의제 및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2019년 Design Declaration Summit 디자인 선언에서는 디자인이 인간, 건강, 부, 행복, 사회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과 디자인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그림 2 Montreal Design Declaration

Ⅱ. 사회를 위한 공공디자인
1. [ 공평한 공공공간의 제공] POP(Public Outdoor Plaza) project
그림 3 POP(Public Outdoor Plaza) project Chicago Department of Planning and Development (DPD)

POP(Public Outdoor Plaza) Court는 시카고 DPD(Chicago Department of Planning and Development)가 주도하는 엔데믹 시대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로, 활용도가 낮은 공간을 지역 공공 커뮤니티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공간의 사회적 소외 해소를 위해 디자인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제안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저소득 지역에 위치한 공간에 최대 500,000달러를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총 12억 달러의 예산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DPD 커미셔너 Maurice Cox의 총괄 아래 도시 전역에 약 10~15개의 파일럿 POP가 조성되고 있다.
POP Project는 엔데믹 시대에 공공공간의 활성화와 안전한 커뮤니티, 공평한 경제 회복 및 지원을 위한 시카고 공공공간의 야심찬 회복 및 복구 전략의 일환으로, 사회의 공평한 가치를 위해 새로운 공공공간 디자인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2. [모든 사용자를 위한 공공공간 ] Piazze Aperte 프로젝트
Piazze Apert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밀라노 아페르테 광장 디자인은 Spoleto-Venini의 초등학교 앞 교차로에 위치한 광장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교차로는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교통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행로가 협소하여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iazze Aperte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사회적 기능이 강화된 장소로 재디자인하였다.
OPEN SQUARES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보행자를 위한 보다 안전한 공간
2. 학교의 부모가 자녀를 기다릴 수 있는 장소
3. 지역 사회의 노인들이 하루 종일 쉴 수 있는 장소
그림 4 Piazze Aperte 프로젝트 OPEN SQUARES by Vestre

3. [지역 특화 공공시설 접근성] Thermal fountains in Baden and Ennetbaden
스위스 바덴(Baden)과 에네트바덴(Ennetbaden) 중앙 광장에 설치된 두 개의 개방형 공공 온천은 최소 38°C 이상의 천연 온천수가 공급되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공에게 개방된다.
두 공공 온천에 대한 공공 접근을 개방한 것은 자연의 선물을 모두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공공성에 대한 디자인적 실현이다. 바덴과 에네트바덴의 공공 온천을 리디자인하여 고대 공동체 목욕 전통을 되살리는 동시에 공공 공간의 사용이 공동 웰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무엇보다 지역의 자연적 조건과 정체성을 살린 풍토성 기반의 버네큘러 콘텐츠 디자인으로도 볼 수 있다.
본 공공 영역의 디자인은 지역 자원에 대한 접근 방법과 도시에서 물이 어떻게 건강을 회복하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핵심 요소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유럽피안 공공 공간 어워드(european public space prize)를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림 5 Manheged by Bagni Popolari Association

4. [ 복합적 공공사용] Parking House Lüders
덴마크 코펜하겐의 Parking House Lüders는 도시의 필수 시설인 주차장을 초세대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주차장의 외관을 수직 녹화하고, 광장과 옥상을 연결하였으며, 옥상은 지역 주민 모두를 위한 전망대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해당 공간은 누구나 접근 가능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광장과 지붕을 대각선으로 잇는 외부 계단을 통해 이용객들은 언제든지 옥상 놀이 공간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놀이 공간의 조성부터 운영, 운동 지도까지 지역 피트니스센터 전문가가 참여하였다. 이러한 결합을 통해 생활 SOC 시설에 불과했던 주차 건물 옥상이 지역의 모든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랜드마크이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디자인되었다.
그림 6 덴마크 코펜하겐 Parking House Lüders

5. [사회적 활동의 장소 서비스] Vilnius’ mobile courtyards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이동식 공공공간(Vilnius’ mobile courtyards)은 평범한 거리의 공공공간을 사람들이 멈춰서 놀고 싶어 하는 사회적 공공장소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작고 이동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은 쉼터, 벤치, 플랜트, 스케이트보드, 하프파이프 그리고 의자로 구성되어 있고 도시의 특정 공공 공간을 사회적으로 되살리고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한 뒤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노마드-모바일 퍼블릭 스페이스(Nomad-Mobile Public Space)의 역할을 수행한다. 나우가르두카스 스트리트(Naugardukas Street)에서의 실험적 시범 설치를 통해 이 모바일 공공 플랫폼이 거리를 다양한 시민들에게 사회적 활동을 제공하는 공공 장소로 바꾸는 기능을 검증하였다.
그림 7 Vilnius’ mobile courtyards

6. [ 정서적 배려의 공공공간 ] Restorative Ground _ A Napping Corner in Hudson Square.
'낮잠 코너(A Napping Corner)'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가진 뉴욕의 Restorative Ground는 민간 기업과 함께 거리와 보도에 벤치를 설치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DOT의 스트리트 시트 프로그램(Street Seats Program)을 통해 하인스(Hines)에서 10만 달러의 예산 지원을 받아 설치되었다.
디자인을 맡은 WIP Collaborative는 장애 운동가, 자폐증 옹호자, 여성, 청소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 및 인터뷰를 실시하여 감각적 요구, 신체적 능력 및 연령을 고려한 포괄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 WIP는 또한 지역 주민들과 근처에 있는 어린이 미술관을 포함한 허드슨 스퀘어 커뮤니티와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Restorative Ground는 거리가 단순히 기반 시설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정서적 측면의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며, 공공장소의 디자인을 통해 신경 다양성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신경 다양성을 위해 공공 환경이 어떻게 더 광범위한 용도를 수용함으로써 대중의 요구를 더 잘 충족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림 8 Restorative Ground _ A Napping Corner in Hudson Square. by WIP Collaborative

7. [ 사회적 형평성의 공간 ] Alexandria Park Tiny Home Village
'버릴 수 있는 공간은 없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Lehrer Architects에 의해 디자인 된 Alexandria Park Tiny Home Village는 노숙자들의 임시 거주지촌이다. 접근하기 어렵고 사용되지 않던 170번 고속도로 진입로 근처의 가장자리 완충 공간에 좁고 긴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Alexandria Park Tiny Home Village는 103개의 소형 노숙자 주택과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색채디자인이 매우 화려한 것이 특징인데 안전색채로 주로 사용되는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등 채도 높은 원색의 대각선 패턴 등으로 구성된 환경색채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대체적인 평은 노숙자 보호소 같은 느낌이 아니라 젊은 대학 기숙사 같은 분위기라는 평이 많은데 이러한 디자인은 이 곳에 살 사람들이 겪어온 트라우마를 고려한 디자인이라 한다.
그림 9 Alexandria Park Tiny Home Village by Lehrer Architects

8. [협력을 통한 공공의 안전] ‘라이트 슈즈(Light Shoes)’ project
‘라이트 슈즈(Light Shoes)’는 위험한 야간에 작업해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ABC마트에서 사회 공헌 활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야간의 위험한 작업 환경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없던 신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직접 공모전을 개최하고, 신발을 지자체에 기부하였다.
ABC마트의 라이트 슈즈는 환경미화원의 작업 신발에 라이팅을 탈부착 시킬 수 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도입하였다. 이는 야간 작업을 밝혀주는 시각적 안전뿐만 아니라 운전자나 보행자가 어두운 환경에서 신발의 불빛을 통해 시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한다. 라이트 슈즈는 환경미화원들의 야간 환경 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하여 작업 환경의 안전 가치를 구현하는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한 공공디자인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림 10 ‘라이트 슈즈(Light Shoes)’ by ABC마트

Ⅲ. 사회를 위한 디자인의 가치
공공디자인 진흥법 제10조 공공디자인 사업의 원칙을 보면, 가장 먼저 기술되어 있는 부분이 '공공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이다. 다양한 공공시설물과 매체 인프라를 통해 사회적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공공디자인의 궁극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공공가치와 관련된 ESG 공시 항목에 '안전‧환경', '사회 공헌'을 신설·확대된 점은, 이제 ESG가 기업의 투자 기준을 넘어 공공영역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문화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 계획에서도 이용하기 편리한 공공공간 및 공공 용품 디자인에 대한 세부 방안이 마련되어 있어, 모든 이를 위한 배려, 안전을 지켜주고, 편리한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디자인의 개념이 정리되어 있다. 사회를 위한 ESG 공공디자인은 공공의 안전과 편의, 배려 등의 공공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캠페인, 공공 굿즈, 선한 영향력을 공동체와 나누는 공공 활동 프로그램, 노약자 및 고령 인구를 배려하는 고령 친화 놀이터, 안전마을 만들기 등 기존 공공디자인 사업과 협력적 모델을 통해 민간과 공공기관이 사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연계되고 실현 가능한 디자인 모델이다.
사회를 위한 디자인을 구축하기 위해 디자인은 사회가 지향하는 시대정신과 의제를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와 디자인이라는 이질적 접합은 사회가치 구현의 새로운 전략으로서 디자인의 역할을 보여주게 되며 디자인이 사람을 위해 작동하는 가장 극적인 방법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미 지속가능한 디자인은 기존의 생산성과 장식적 디자인의 관점을 사회 Society, 경제 Economy, 환경 Environment의 3가지로 확대시켜 디자인이 사회적 형평성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함을 일깨워주었다. 지금은 E.S.G의 가치구현 수단으로까지 확대되어가는 중에 있으며 디자인이 시대정신(Zeitgeist)을 구현하는 전략이자 수단으로서 그 가능성을 공공디자인을 통해 구축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