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진화의 모델, 서울
[기고] 디자인 진화의 모델, 서울
디자인 선진 강국으로 영국이나 네덜란드 등을 자주 얘기한다. ‘디자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에서 먼저 시작된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디자인을 산업 제품 생산에 잘 활용한 산업디자인의 대표적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디자인의 내로라하는 이러한 나라들은 지금 디자인으로 무엇을 추구하고 있을까? 영국의 대표적 디자인 전담기관인 Design Council은 Design for Planet이라는 주제로 디자인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디자인 페스트벌 등을 통해 비전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디자인 위크 Dutch Design Week에서는 The Greater Number라는 주제 하에 이제는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지속가능의 중요성과 소비자의 변화된 행동 양식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시대정신이 변함에 따라 디자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 또한 변화하고 있다.
시대요구의 변화로 디자인도 진화하고 있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의 삶을 더 낫게 바꾸는 것이다. 디자인은 제품을 값싸고 예쁘게, 환경을 더 눈에 띄게 다르게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지속가능한 공공의 안전과 배려 등 사람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진화되어 가는 것은 각 시대가 지향하는 가치에 따른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시대에 맞는 디자인의 진화를 세계 최초의‘공공디자인’이라는 정책이자 법적 제도로 담아내고, 공공디자인은 서울시의 다양한 선도적인 모델을 통해 구현해 왔다. 이러한 서울의 공공디자인이 2.0이라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디자인이 산업화 시대를 넘어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본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점에 선도모델을 제시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공감디자인, 포용디자인. 공헌디자인, 회복디자인, 지속가능디자인으로 대표되는 디자인서울 2.0 원칙의 주제들은 디자인이 무엇을 꾸미는 수단만이 아니라 우리 삶을 위한 전략으로써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대 원칙하에 세대포용, 유니버설, 디자인 협력, 일상회복, 생태지속 등 15개 소원칙들은 우리 사회가 수행해야 할 중요한 목표들을 담고 있으며 그 실천과제로 설정된 55개 디자인 프로젝트들은 우리 생활에서 디자인을 통해 무엇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인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55개의 진화된 디자인 사업들은 우리의 건강을 일상 속에서 유지할 수 있게 하고 환경을 회복시키고 반려동물과 공생하고 약자와 동행하며 재난과 재해에서 안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디자인을 통해 서울의 곳곳이 재미있는 공간이 되어 즐거움을 주고자 하며 동네 매력을 강화해 골목상권을 지원하고 어린이와 어르신이 함께 즐기는 초세대 공공공간 등을 통해 포용을 실천하고자 한다.
디자인서울 2.0의 진화를 통해 시대정신에 맞는 디자인으로 추구해야 할 비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갖게 되고 디자인 선진국으로서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예쁜’디자인의 추구에서 시민의 안전, 편의, 배려를 위한 ‘필요’한 디자인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음을 체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비단 서울시뿐만 아니라 나비효과처럼 우리나라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K-문화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요즘 디자인서울 2.0 또한 우리나라의 자산으로써 디자인 진화의 모델이 되어 세계 많은 도시에 공공가치를 향상시키는 선진사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