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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ULA / PUBLIC DESIGN09 · 교육·AI·아카이브
원고·기고 / 097

공공디자인, AI를 만나다

공공디자인 뉴스레터 · 현장 스케치

「2026 AI와 함께, 도시를 디자인하다」 세미나 참관기

일시 2026. 5. 21(목) | 장소 패스트파이브 신논현2호점 B1 세미나실 및 현장답사
주최·주관 (사)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

(사)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이 마련한 「2026 AI와 함께, 도시를 디자인하다」 세미나는 공공디자인 현장의 전문가들이 직접 AI 도구를 손에 쥐고, 도시 공간을 상상하고 설계하는 방법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AI 이론부터 직접 기획부터 프리젠테이션까지의 실습 워크숍 — 이론과 손끝의 감각이 맞물린 이 행사의 풍경을 스케치로 옮겨 본다.

공공디자인과 AI 교육의 만남


“AI는 디자이너의 자리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더 빠르게 더 많이 상상하게 해 주는 동료입니다. 공공디자인 전문가의 안목이 있어야 그 상상이 비로소 도시에 어울리는 답이 됩니다.” — 워크숍 현장의 한 장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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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논현의 한 세미나실에 도시·건축·공공디자인 분야의 실무자와 연구자들이 모였다. 도시공공디자인 아카데미 소개와 인사말로 문을 연 이 자리는, 단순한 신기술 소개 행사가 아니었다. ‘AI가 공공디자인의 언어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풀어 가는 실험의 장이었다.

‘AI 기반 공간디자인 워크숍 1·2’은 박영호 부천대학교 교수가 담당하였는데. 디자인 회사 전문가, 대학원생, 공무원 등 각 분야의 참가자들이 노트북을 펼치고 생성형 AI 계정을 직접 준비해 온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번 교육은 ‘듣는 강의’가 아니라 ‘하는 워크숍’으로 운영되었다. 화면 속 이론이 아니라, 각자의 손끝에서 도시의 한 장면이 생성되는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02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AI를 활용하는 가치


그렇다면 왜 공공디자인 전문가에게 AI가 필요한가. 워크숍이 진행될수록 그 이유는 또렷해졌다.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대화의 폭’이었다.

· 상상을 눈앞에 즉시 펼친다

예전이라면 며칠이 걸렸을 시안 스케치가, 몇 줄의 문장만으로 수십 장의 시각 자료로 펼쳐진다. 가로 환경, 야간 경관, 보행로 디자인 같은 공공공간의 분위기를 ‘말로 설명’하는 대신 ‘이미지로 함께 보며’ 논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합의의 도구가 된다

공공디자인은 주민, 행정, 전문가가 함께 결정을 내리는 일이다. AI가 만들어 낸 여러 대안을 한자리에 놓고 비교하면, 추상적인 말다툼 대신 ‘눈에 보이는 선택지’를 두고 대화할 수 있다. 설득과 합의의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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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수의 손을 여럿의 역량으로

디자인 인력이 부족한 지자체나 소규모 조직에서도, AI는 초안과 변형안을 빠르게 마련해 주는 ‘보조 설계자’가 된다. 전문가는 그 결과를 다듬고 판단하는 데 집중하며, 공공의 품질을 더 넓게 확산시킬 수 있다.

· 그러나 마지막 판단은 사람의 몫

AI는 무엇이 ‘아름다운가’는 제안하지만, 무엇이 ‘공공적으로 옳은가’는 판단하지 못한다. 안전, 형평, 접근성, 지역의 맥락 — 이 가치들을 지키는 일은 여전히 공공디자인 전문가의 안목에 달려 있다. AI 교육이 ‘기술 교육’이 아니라 ‘전문가 교육’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미나이와 나노바나나


AI 디자인 워크숍은 ‘바로 써먹는 실습’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두 가지 대표적인 생성형 AI 도구를 직접 다루며 공공공간 디자인의 전 과정을 압축 체험했다.

주요 워크샵 내용

- AI와함께하는 퍼스널 디자인 시대

- 왜 Gemini인가?

- Context Design의 필요성

- 프롬프트 디자인과 이미지 생성

- Gems 기반의 기획 및 컨셉 도출

- 역설계 기반의 시각화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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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미나이(Gemini) —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기획을 설계하는 ‘생각의 파트너’

구글의 대화형 AI 제미나이는 디자인의 출발점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대상지의 특성과 요구 조건을 입력하면, 콘셉트 방향과 키워드, 디자인 시나리오, 주민 설명 자료의 초안까지 정리해 준다. 참가자들은 ‘프롬프트’ 작성 기술을 통해, AI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기획을 다듬어 가는 과정을 실습했다.

· 나노바나나(Nano Banana) — 말 한마디로 공간 이미지를 그려 내는 ‘시각화 도구’

기획이 잡히면 그 다음은 ‘보여 주기’다. 이미지 생성 AI 나노바나나로 참가자들은 텍스트 설명만으로 거리 풍경, 공공 시설물, 야간 경관 등의 시안을 즉석에서 만들어 냈다. ‘따뜻한 조명의 공간’, ‘복합적 기능의 공공건물의 디자인’처럼 문장을 바꿔 가며, 같은 공간의 여러 표정을 비교하는 실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장의 사진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바꾸거나 요소를 더하고 빼는 변형 작업까지 이어지며,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디자인 대안 만들기’를 체득했다.

두 도구는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제미나이로 ‘무엇을 만들지’를 정리하고, 나노바나나로 ‘어떻게 보일지’를 그려 내는 — 기획에서 시각화까지의 한 사이클을 참가자 스스로 완성해 보는 구성이었다. 첫날 마지막 순서인 ‘현장업무 연계 공공디자인 Q&A’에서는, 이렇게 만든 결과물을 실제 업무에 어떻게 녹여 낼지에 대한 실무자들의 질문이 활발히 오갔다.

“오늘 처음 만져 본 도구로 한 시간 만에 거리 시안 여러 장을 만들어 보니, 막연하던 ‘AI 활용’이 내 업무의 일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 한 참가자의 소감



공공디자인 실무를 도와주는 AI


공공디자인은 AI워크숍은 ‘AI로 그림을 그리는 법’에 머물지 않았다. 현황 조사부터 법규 검토, 기획과 컨셉, 시각화와 도면화까지 — 공간을 만드는 실무의 전 과정에 AI를 어떻게 끼워 넣을지를 ‘맞춤형 AI 비서(Gem)’ 형태로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 공공디자인 현장에 곧바로 연결되는 다섯 가지 핵심을 추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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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1. 법규·가이드라인 검토의 효율성 — ‘법규검토 Gem’

워크샵에서는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건축법·시행령·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주차장법, 그리고 지자체 조례까지 학습시킨 ‘법규검토 Gem(맞춤형 AI)’을 시연되었다. 대상지 주소와 면적만 입력하면 관련 조문과 근거를 인용하고, 용적률·건폐율·주차대수·일조권 사선제한을 직접 계산하며, 인허가 전 확인할 체크리스트까지 표로 정리해 준다. ‘모호한 경우 가장 보수적인 해석을 먼저 제시하라’는 안전장치도 함께 설계했다.

→ 공공디자인으로 공공공간 조성은 각종 법규·심의 기준·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준수가 전제다. AI가 근거 기반의 1차 검토를 빠르게 대신해 주면, 전문가는 누락을 줄이고 판단·협의 같은 본질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찾는 시간’이 줄고 ‘검토의 정확도’가 올라간다.

핵심 2. 대상지 현황·맥락 분석의 정밀화 — Context Design

워크샵의 큰 줄기는 ‘질문을 잘하는 기술’에서 ‘맥락(Context)을 설계하는 기술’로의 전환이었다. AI에게 무엇을 아는지(Data)·무엇을 할 수 있는지(Tools)·어떤 태도로 판단할지(Memory)를 갖춰 주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대지분석 Gem’은 입지와 도시 맥락, 보행·차량 동선, 주변 건물의 지역성, 지형·일조·바람·조망을 진단하고, ‘상권분석 Gem’은 시간대·요일별 유동인구와 체류 행태, 주변 거점을 분석한다.

→ 공공디자인으로 공공디자인의 출발점은 언제나 ‘장소 분석’이다. 보행 흐름, 햇빛과 그늘, 주변 경관, 이용자의 행태를 데이터로 진단하면, 디자이너의 감(感)에만 기대지 않는 ‘근거 있는 공공디자인’의 토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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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3. 디자인 대안의 즉각적 시각화 — 나노바나나와 프롬프트 5요소

이미지 생성 엔진 ‘나노바나나(Nano Banana)’의 핵심 원칙은 ‘키워드 나열이 아니라 장면을 묘사하라’는 것. 워크샵에서는 프롬프트를 ‘대상+장면+스타일+표현·시점+조명’의 다섯 요소로 구조화하는 법을 제시하고, 텍스트로 이미지 만들기부터 반복 수정까지 여러 생성 유형을 실습했다. 같은 공간을 재료·조명·시점만 바꿔 여러 대안으로 즉석에서 비교해 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 공공디자인으로 가로 경관, 야간 조명, 보행 환경, 공공 시설물의 분위기를 몇 분 만에 여러 안으로 펼쳐 볼 수 있다. ‘말로 설명하던 공공공간’이 ‘함께 보며 고르는 그림’으로 바뀌면서, 검토와 결정의 속도가 크게 빨라진다.

핵심 4. 현장 ‘Before–After’와 합의를 위한 소통 도구

워크숍에서는 실제 현장 사진을 올린 뒤 특정 영역만 교체·삭제·재질 변경하는 편집(예: 표시한 영역의 건물만 교체하거나 특정 부분을 삭제)을 다뤘다. 나아가 이미지를 매스·프로그램 분해 다이어그램으로 바꾸거나(Image to Diagram), 한 장의 프레젠테이션 보드(Image+Text to Presentation)로 정리하는 방법까지 이어졌다.

→ 공공디자인으로 실제 거리 사진 위에 개선안을 얹는 ‘Before–After’는 주민설명회와 심의에서 가장 강력한 소통 수단이다. 직관적인 다이어그램과 제안 보드는 추상적 논쟁을 ‘눈에 보이는 선택지’로 바꿔, 합의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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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5. 시민(사용자) 중심의 공간 기획 — UX-스페이스 프로그램

워크샵에서는 ‘페르소나 도출 → 핵심 체험 요소 → 공간 프로그램 → 근거 검토’로 이어지는 기획 프로세스를 Gem으로 구현해 보였다. 유동인구·방문 목적·시간대 데이터로 가장 지배적인 사용자 유형을 정의하고, 각 공간의 기능과 면적 비중을 ‘어떤 데이터에 근거했는지’와 함께 표로 제안하도록 설계한 점이 핵심이다.

→ 공공디자인으로 공공공간은 결국 시민이 쓰는 곳이다. ‘누가, 언제, 왜 이용하는가’를 데이터로 정의해 프로그램을 짜면,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쓰임이 살아 있는 공공디자인으로 이어진다. 사용자 중심 설계의 근거를 AI가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AI는 ‘멋진 그림 한 장’을 뽑는 요술 도구가 아니라, 현황 조사·법규 검토·기획·시각화로 이어지는 업무 흐름을 함께 끌고 가는 ‘사고하고 판단하는 협업 파트너’-도구(Tool)에서 파트너(Partner)로의 전환이다.




AI를 통한 공공디자인의 확장성


공공디자인은 AI를 통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워크샵 세미나를 통해 다음과 같은 확장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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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참여의 확장 — AI로 만든 다양한 시안을 주민과 공유하며,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그리는’ 공공디자인이 가능해진다.

▶ 업무 효율의 확장 — 초안 제작과 대안 검토의 시간이 줄며, 전문가는 판단과 조율이라는 본질적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다.

▶ 지역 격차의 완화 —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지역에서도 일정 수준의 디자인 역량을 빠르게 확보할 길이 열린다.

▶ 교육의 지속 — 일회성 특강을 넘어, 도시공공디자인 아카데미의 심화 과정으로 이어지는 전문가 재교육의 토대가 마련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워크샵을 마치며, 참가자들은 ‘AI를 배웠다’기보다 ‘AI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기술은 빠르게 바뀌지만, 그 기술을 어떤 가치에 쓸 것인가를 정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AI를 손에 쥔 이번 세미나는, 도구의 발견을 넘어 ‘공공의 상상력’을 한 뼘 더 넓힌 의미 있는 출발점이었다. 도시를 그리는 손에 새로운 붓이 하나 더해졌다 — 더 많은 사람을 위한, 더 나은 도시를 향해.

· 주최·주관 (사)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 (Plus Urban Design Association)

· 본 기고글은 「2026 AI와 함께, 도시를 디자인하다」 세미나 현장 참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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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 전체 목차

아홉 개의 주제,
하나로 이어지는 질문.

01공공디자인의 생각1202정책을 실현하는 방법1803일상을 바꾸는 실험1104안전과 회복의 조건1105모두를 위한 디자인806지속가능한 공공의 삶1007도시를 다시 읽다1108바다와 수변의 미래1209배우고 기록하고 확장하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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